근시 교정시 보통 행해지는 이른바 '부족교정'(under-correcting)은 오히려 시력을 크게 악화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명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멀리 있는 것을 잘 못보는 근시는 수정체를 통과한 광선이 눈 뒤쪽의 망막이 아닌 망막 앞쪽에서 초점이 맺혀지기 때문인데 이를 교정하기 위해 오목렌즈를 이용,초점을 망막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이렇게 하면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게 되지만 책처럼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는 빛의 초점이 오히려 망막을 넘어 망막 뒤쪽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안구가 길어져 멀리보기 시력이 오히려 나빠지고 녹내장, 망막박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검안사들은 안구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근시교정 때 초점을 정확히망막에 맞추지 않고 망막 바로 앞쪽에 맞추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는데 이를 '부족교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국 앵글리어 공업기술대학과 말레이시아 국립대학 연구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94명의 근시 아이들을대상으로 47명에게는 '부족교정', 나머지 47명에게는 '완전교정'(full-correcting)을 실시한 결과 놀랍게도 '부족교정' 그룹이 '완전교정' 그룹에 비해 안구가 급속히 길어지고 시력도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앵글리어대학의 대니얼 올리어리 박사는 이 실험은 원래 3년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부족교정' 아이들의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져 2년만에 중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에서는 근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는 아이들의 거의 90%가 근시이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3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