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신체기관 중 가장 으뜸은 두말할 나위 없이 눈이라고 말할 것이다. 눈은 자극을 많이 받는 만큼 피곤함을 많이 느끼는데, 그런 눈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 맞지 않는 안경과 렌즈 사용, 신체적 질환, TV시청, 컴퓨터사용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그래서 조금만 사용해도 쉽게 피곤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눈의 피로 이외에도 눈이 아프다, 따갑다, 눈이 감긴다. 눈에서 열이 난다,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된다. 등등의 눈과 관련된 증상 이외에 머리가 아프다거나 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결리는 등의 여러 가지 피로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안정피로를 의심할 수 있다. 안정피로란 눈 속의 조절기능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더 이상 눈의 조절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눈의 과로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는 정상적인 눈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나, 눈에 병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주로 나타나며 정밀한 눈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 안정피로의 원인으로는 굴절이상, 노안, 사시, 결막염, 각막염, 안구 건조증, 백내장, 신경증, 전신쇠약, 영양부족, 수면부족, 기타 작업 환경의 불량, VDT 증후군 등이 있다. 굴절이상에는 근시 원시 난시 등이 있는데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경우 잘 생긴다. 이는 가까운 것을 집중해 볼 때 정상적인 눈 보다 더 많은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무리가 오게 되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때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함으로써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맞지 않는 안경은 오히려 눈에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정확한 굴절검사가 필요하다. 40대 이후에는 눈 속의 수정체가 탄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물체의 원근조절이 잘 안 되고 이로 인해 눈에 피로가 오게 된다. 된다. 따라서 이때 가까운 것을 무리하여 보면 안정피로가 나타난다. 따라서 40대 이후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면 제일 먼저 노안을 의심하여야 하며 노안 시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반드시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이가 들면서 차츰 돋보기 도수도 높여 주어야 한다. 사시에서도 눈의 피로현상이 잘 나타난다. 특히 간헐적 외사시인 경우 억지로 눈을 정상으로 유지하려고 무리는 눈의 조절과 폭주가 일어나므로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가 되면 물체가 겹쳐 보이고 심한 피로를 느낀다. 이런 경우 사시 정도가 약할 때는 프리즘안경이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또한 양쪽 눈이 도수가 차이가 있거나 한쪽 눈만 백내장 수술한 경우에도 쉽게 눈이 피로해질 수 있다. 컴퓨터 사용자가 엄청나게 늘어나다보니 안과에도 예전엔 없던 직업병이 하나 생겼다. '컴퓨터 영상화면 단기(VDT) 증후군' 이 그것이다. 직업상 하루 종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하는 직장인들은 눈에 피로가 쉽게 오고 침침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며, 눈이 뻑뻑하고 눈곱이 자주 끼는 등의 안구 건조증이 흔히 나타난다. 환기를 하지 않고 컴퓨터 작업을 오래할 경우에는 공기가 건조해져 안구 건조증이 잘 생긴다. 이럴 때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면 균이 들어가서 결막염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안질환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컴퓨터 작업할 때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50분 정도 일하고 5-10분간 휴식을 반드시 취하며, 휴식할 때는 초록나무 같은 먼 곳의 사물을 쳐다보면서 눈의 피로를 풀거나 눈을 감고 이리저리 안구를 움직이면 큰 도움이 된다. 작업 중에는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깜빡여주고 필요 시 모자란 눈물은 인공눈물을 2시간마다 한 쪽 눈에 한 방울씩 점안해주어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실내 온도를 약간 낮추고 가습기로 습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눈물의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컴퓨터 화면에서 1m 정도 떨어져서 작업하는 게 좋고 화면은 눈높이보다 30도 가량 낮추면서 뒤로 30도쯤 눕혀 마치 노트북 컴퓨터 작업하듯이 높이를 조절하면 눈의 긴장이 풀리고, 공기 중에 노출되는 각막의 양이 줄어든다. 그 외에도 결막염, 각막염, 초기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그와 동반하여 여러 가지 안과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과적으로 신경증이 있는 경우 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안정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정신과적인 치료도 필요하나 기분 전환을 위해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스포츠나 레크레이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저녁 세안 후 더운 물을 수건에 적셔 눈에 올려놓는 온찜질도 눈꺼풀의 기름샘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찜질이 끝난 후에는 면봉으로 눈꺼풀 가장자리를 닦아 내거나 살짝 문질러 마사지를 해준다. 이처럼 우리 눈은 생활 속의 습관을 약간만 바꿔줘도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